여름이 오기 전, 밭에서 보내는 하루: 체리 따기부터 삼겹살 파티까지
직접 키운 채소와 과일로 완성한 우리 가족의 하루 피크닉, 흙 묻은 손에서 시작된 소중한 기억
한동안 도시에 머물다 오랜만에 밭으로 향했습니다. 여름이 오기 전, 식물들이 왕성하게 자라는 이 시기에 밭은 마치 작은 정글처럼 활기차더라고요. 아이들은 벌써부터 개구리를 쫓아다니고, 저는 작년에 심어 둔 사과대추나무와 석류나무에 물을 주며 시간을 보냈어요. 올해 첫 체리를 따고, 상추를 한가득 수확해 삼겹살을 구워 먹은 하루. 흙 냄새, 땀 냄새, 고기 굽는 냄새까지… 자연 속에서 힐링이란 이런 거겠죠?
목차
탱글탱글 여름 체리 수확기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6월, 밭 한쪽에 자리한 체리나무가 빨갛게 익은 열매로 반겨주었어요. 몇 년 전에 어린 묘목으로 심었던 나무가 이렇게 열매를 맺었다니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체리를 하나하나 따며 손끝으로 전해지는 탄력과 향긋한 과즙 냄새가 마치 자연이 주는 보상이었죠. 아이들도 처음엔 조심스럽게 따더니 나중엔 ‘이건 내 거야!’ 하며 경쟁 하듯 신나게 수확을 도왔어요.

그 많던 체리를 다 따버렸습니다. 두 소쿠리 정도 수확했어요. ㅎㅎ

잘 익은 체리를 따자마자 먹으니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얼마나 먹었는지 모르겠어요.
사과대추 & 석류나무 손질과 성장기
작년에 심었던 사과대추와 석류나무가 제법 자라 눈에 띄게 무성해졌어요. 잎사귀도 파릇파릇하고, 어린 열매도 달리기 시작해 작은 감동이 있었죠. 이날은 비료를 조금 보충하고, 나뭇가지에 얽힌 잡초를 정리해주었습니다. 뿌리가 숨을 쉬어야 건강하게 자란다는 걸 알기에, 흙 주변을 부드럽게 풀어주며 나무와 눈을 맞추었답니다.
사과대추나무 | 새순 활짝, 작은 꽃 피움 | 잡초 제거, 배수 정비, 유기비료 추가 |
석류나무 | 가지 무성, 꽃망울 형성 중 | 줄기 솎기, 거름 흙 덧대기 |
아이들의 자연놀이: 개구리 잡기 대작전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개구리 잡기’였습니다. 수로 옆 작은 웅덩이에 개구리들이 뛰어다니자 아이들의 눈은 반짝였죠. 손에 들고 있던 체리 바구니는 땅에 두고, 두 팔을 걷어붙이고는 물가로 돌진! 아이들 웃는 소리와 함께 자연 속에서 뛰노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었어요. 5마리 정도 잡았다가 풀어줬습니다.

- 작은 물웅덩이에 모인 개구리들
- 아이들끼리 협동해 손으로 조심스레 잡기
- 잠깐 관찰 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 비 오는 날 생기는 생태계 이야기도 나눠보기
싱싱한 상추, 감자, 고추 수확

밭에서 키운 상추는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향도 진하고 맛도 훨씬 좋아요. 이른 아침,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수확하면 더욱 싱싱하게 유지된답니다. 저는 보통 아랫잎부터 조금씩 따서 식탁에 올리곤 해요. 줄기 밑둥을 자르지 않고 순차적으로 수확하면 한 포기에서 여러 번 잎을 딸 수 있어 경제적이기도 하고요.
밭에서 먹는 삼겹살, 꿀맛 그 자체

모처럼 밭에서 수확한 신선한 상추와 체리를 안주 삼아, 야외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었어요. 고기 굽는 소리, 새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보다 더 특별한 식사가 되었죠. 상추 위에 구운 삼겹살, 마늘 한 쪽, 쌈장, 그리고 막 딴 체리를 곁들이면... 그야말로 여름철 최고의 한입입니다.
삼겹살 + 밭에서 딴 상추 | 야외에서 바로 구운 고기와 신선함의 조화 |
쌈장 + 마늘 + 체리 | 새콤달콤한 체리가 의외의 풍미를 더해요 |
자연이 주는 하루의 위로

생강을 너무 많이 심은 것 같아요. 감자도 있는데 수확할 일이 걱정입니다. ㅎㅎ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의 하루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평온함을 줍니다. 체리를 따며 아이들과 웃고, 땀 흘리며 나무를 돌보고, 상추를 수확해 고기를 굽는 이 평범한 하루가 어쩌면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지도 모르겠어요. 마음이 지칠 땐 다시 밭으로 가야겠다는 다짐을 남기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밭 체리는 일반 체리보다 맛이 덜할까요?
직접 키운 체리는 크기는 작을 수 있지만 당도는 훨씬 높고 향이 진해요. 신선함에서 차원이 다릅니다.
사과대추나무와 석류나무는 초보자도 키울 수 있나요?
물빠짐만 잘 되면 비교적 키우기 쉬운 나무예요. 다만 석류는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므로 남향 배치가 좋아요.
아이들이 개구리 잡는 건 괜찮은가요?
자연 체험의 일환으로 짧은 시간 관찰 후 놓아주는 방식이라면 생태 교육에도 아주 좋습니다.
상추는 언제 따는 게 가장 좋나요?
이른 아침이 가장 좋습니다. 수분이 풍부하고 잎이 아삭해서 맛이 더 좋아요.
야외에서 삼겹살 구울 때 벌레 문제는 없었나요?
잔디밭이 아닌 흙밭 위라면 큰 문제 없어요. 모기향이나 허브 스프레이 정도만 있으면 충분히 쾌적해요.
이런 일정을 아이들과 함께해도 괜찮을까요?
자연 속에서 직접 경험하고 배우는 시간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이 될 거예요.
오늘 하루, 땀도 흘리고 웃음도 흘리며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런 시간이야말로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와 평화를 안겨주죠.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밭에서 보내는 하루, 체험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바로 그곳에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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